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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치사랑

[뜻] 손아랫사람이 손위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보기월] 아이들을 보면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왜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들겨울이 지난 뒤 첫날 아침 날씨가 어떤지 몰라 껴입을 옷을 하나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 때문에 해가 나오지 않아 더 추울 것 같아서 그랬는데 나가 보니 그리 쌀랑하지는 않았습니다. 낮이 되자 해도 살짝 나오고 들고 갔던 옷을 입을 일이 없었습니다. 
 
 참일 그동안 아이들 마음과 기분을 받아주는 일과 제가 해야 할 일 사이에서 줄타기를 좀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 했던 입다짐과 속다짐을 되새기고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마음은 언젠가 사무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믿음 빼고는 여러 가지로 제가 모자랐나 봅니다.
 
 제 모자람을 채울 수를 찾으려고 내민 손마저 부끄럽게 되고 보니 기운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할 제가 아니지요. 좀 더디겠지만 제 걸음걸이에 맞춰 제가 먼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뭐 해 주세요." "뭐 사 주세요." "뭐 보여 주세요."를 입에 달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왜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 '올리사랑'이 있으며 맞서는 말은 '내리사랑'입니다. 
 
-인정은 물과 같아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내리사랑에 비해 부모를 위하는 치사랑은 너무도 허약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