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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허우대

[뜻] 겉으로 드러난 사람 몸집(체격)
[보기월] 허우대는 보면 어른과 다름이 없는데, 하는 걸 보면 틀림없는 아이입니다.
 
 여러 날 잠이 쉽게 들지 않을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일이 뜻밖에도 쉽게 풀렸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럴 때가 됐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을 이대로 주욱 이어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조금은 가붓하게 여기면서 해 나가야겠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막대과자를 들고 오가는 아이들로 적잖게 시끄러웠습니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 잘 알지만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그걸 주거나 받는 일에 마음을 쓰는 걸 보면서 그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걸 노린 것이라 생각하면 무섭기도 합니다. 
 
 그걸 보면서 하게 된 생각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무슨 무슨 '날'을 만들어 즐기는 것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에 '데이'를 넣는 것은 좀 더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데이, 일, 날'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말은 '날'이니까요. 가래떡날이기도 했고 녀름지이날(농업인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아야 될 일이 일어난 날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무슨 날을 챙겨 즐기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면서 즐기는 품을 기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준 과자만 입에 넣고 그걸 싸고 있던 건 아무데나 버리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허우대는 보면 어른과 다름이 없는데, 하는 걸 보면 틀림없는 아이입니다. 스스로 그리 되기 어려우니 옆에서 깨우쳐 줄 어른들이 있는 것 아닐까요? 반듯하고 멋진 어른으로 자라도록 말입니다.
 
 또 온 나라 사람들이 마음을 쓰는 엄청난 날입니다. 그동안 배워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펼치고 바라는 열매를 거두길 빌어 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