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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살여울
[뜻]물살이 세고 빠른 여울
[보기월]살여울이란 말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날, 달, 해를 살날, 살달, 살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비가 긋고 나서 불어온 바람이 여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져서 옷을 껴입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수레를 탈 때는 따뜻해서 좋았지요. 배곳에 가서 썰렁한 방에 혼자 있을 때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둘째 때새 쯤 되어서는 거북했습니다. 날dl 포근해진 것이었지요. 그때 벗어 놓은 옷은 집에 올 때까지 혼자 걸려 있었습니다. 
 
 올제 있을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 채비를 하느라 뒷낮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엄청 빨리 지나가는 하루, 한달, 한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루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모릅니다. 물살이 세고 빠른 여울을 '살여울'이라고 하거든요. 살여울이란 말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날, 달, 해를 살날, 살달, 살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여러 곳에서 거둔 열매들을 모아 놓으니 푸짐했습니다. 우리 배곳에서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배곳에서 한 것들을 보니 입이 절로 벌어졌습니다. 언제 저걸 다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여러 가지 열매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어렵다 낯설다 힘들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날마다 토박이말과 만나 사이좋게 지내 보려고 애를 쓴 자국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열매들을 펼치러 온 분도 있었는데 열매도 열매지만 그 낯빛에 즐거움이 묻어나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갈침이와 배움이 마음이 하나가 될 때 그 갈배움 보람은 더 커진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열매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더 좋겠지만 좋궂음을 드러내지 않은 많은 사람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대놓고 싫다고 한 사람들 마음과 삶에 알게 모르게 스며든 토박이말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 그 열매는 어마어마해 질 것입니다. 여러 해 뒤 그 열매들을 다 같이 보게 되기를 빕니다. 오늘 토박이말 열매 나누는 잔치와 토박이말바라기 법인 만드는 모두모임 둘 다 잘 끝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