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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장맞이

[뜻]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다가 사람을 만나려는 것 또는 길목을 지키고 사람을 기다리는 일)
[보기월] 앞으로 장맞이를 해서 만나야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김없이 비는 내렸습니다. 비가 와도 공을 차는 아이들은 공을 찼습니다.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일은 날씨와 아랑곳없이 할 수 있는데 그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설렁설렁 놀기 삼아 하니 그만큼이라도 하지 조금만 더 세게 하면 나 죽네 하면서 못 하겠다고 할 거라며 핀잔을 주는 분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모든 일이 그렇지 싶습니다. 놀듯이 설렁설렁 해서는 남들보다 더 잘하기 어렵고, 일을 삼고 하면서 놀듯이 여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다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로 하기는 쉽지만 몸으로 하기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큰일은 이제 거의 끝이 났나 싶었는데 뭘 듣고 배우러 오라는 일, 해 내라는 일이 쏟아집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일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이지요.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찬찬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힘과 슬기를 모은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야 일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도 이제 걸음마를 뗐기 때문에 갈 길이 아주 멉니다. 사람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도 그렇고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장맞이를 해서 만나야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쪽으로 가서 닿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되새기며 마음을 굳게 먹고 가야 되겠습니다.
 
-맨 먼저 출입한 필순이 부친이 근처에서 장맞이를 하던 사람에게 붙들려 갔고...(염상섭, 삼대)
-자네는 아까부터 거기 서서 누구 장맞이라도 하는 겐가?(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