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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푸지다
[뜻]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
[보기월] 그래서 낮밥이 가장 푸지게 먹을 수 있을 때지만 참고 적게 먹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때는 따뜻하게 해서 일찍 자야지 생각하면서 갑니다. 집에 들어가서 혼자 밥을 먹기가 그래서 식구들을 기다렸다 밥을 먹고 나면 그리 이르지도 않습니다. 할 일 한 두 가지를 챙기다 보면 훌쩍 날이 바뀔 때가 다 되어 있곤 합니다. 
 
 어제도 생각지 않았던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와서 일 하나를 끝내고 나니 잘 때가 되었더라구요. 그러면 잠은 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고는 낮에 할 일을 생각하며 아침밥을 먹습니다. 오래 먹고 있을 겨를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바삐 먹게 되고 많이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낮밥이 기다려집니다. 어떤 밥집보다 맛있는 건건이를 날마다 바꿔 가며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낮밥이 가장 푸지게 먹을 수 있을 때지만 참고 적게 먹습니다. 배가 고플 때 많이 속이 부대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먹은 만큼 움직이는 못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요. 살이 찌는 건 먹은 것보다 적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틀림없이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날이 어제하고 많이 다릅니다. 윗동네에는 눈이 엄청 내렸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올겨울 그리 춥지는 않으면서 눈이 많이 올 거라고 하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는 언제 첫눈 구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점심 겸 저녁으로 닭국에 메밀국수를 푸지게 먹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밉상을 떨건 말건 배천댁은 못 들은 척 양푼처럼 큰 반병두리에다 쇠기름 살까지 듬성듬성 섞인 국밥을 푸지게 말아 내왔다.(박완서, 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