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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쓰럽다

[뜻]  2)손아랫사람이나 여린사람의 딱한 형편이 마음 아프고 가엽다.
[보기월] 아이들이 기쁨은 커녕 즐거움도 찾지 못 하고 힘들어 하는 걸 볼 때마다 많이 안쓰럽습니다.
 
  비가 그치고 더 추워질 거라고 해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바람을 틀었을 때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옷차림이 서로 다르다보니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있으면 모두가 마음에 들게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달말난이들과 마지막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라는 벼름소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기를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토박이말을 살리자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알게 된 것을 삶 속에서 펼치는 것이 어렵다는 걸 더 잘 알지만 그게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여럿이 그저 그런 열매로 제 마음을 서운하게도 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알찬 열매로 저를 기쁘게 해 주기도 했습니다. 여느 아이들이 하는 걸 다 하면서 남들 하지 않는 일을 한 가지 더 하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잘 압니다. 아이들이 기쁨은 커녕 즐거움도 찾지 못 하고 힘들어 하는 걸 볼 때마다 많이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하나 둘씩 배움에 눈을 뜨는 아이들을 만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게 아이들한테 뿌린 씨앗들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어른들이 사랑비를 뿌려 줄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바람은 차갑고 흐리지만 낮 동안 따뜻함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이 말은 1)손아랫사람이나 여린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퍽 미안하고 딱하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1)-어린 나이에 내 병 수발을 드는 아들의 모습이 무척 안쓰럽다(표준국어대사전)
    -할머니는 제 힘으로 옷을 입겠다고 끙끙대는 손자 녀석이 안쓰러워 슬쩍 바지춤을 올려 주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표준국어대사전)
   -아이가 자기 몸만한 지게를 지고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