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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비스듬히 누운 서삼릉 소나무를 보고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며칠 전 지나가는 길에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사적 제200서삼릉을 찾았다.  

임금과 왕비의 무덤을 우리는 릉이라 부른다.
서삼릉은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을 아울러 말한다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 서삼릉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아파하는 소나무

빠른 걸음으로 릉을 돌아 나오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소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소나무는 정말 힘들게 서 있었다.
곧 넘어질듯 한 소나무를 그대로 두려면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를 받쳐 주던지
다른 어떤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저 비스듬히 누운 채로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잠시 산책 삼아 들렸던 서삼릉의 그 소나무 탓에 나는 아직도 힘들다.
서삼릉 관리자는 힘겹게 버티어 서 있는 소나무에
눈길을 주고 사랑을 주길 바란다.

 

   
▲ 서삼릉 /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위부터,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