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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뾰루지

[뜻] 뾰족하게 부어오른 작은 부스럼. =뾰두라지
[보기월]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눈썹 아래 난 뾰루지가 가려워 자꾸 손이 가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어제 아침에 배곳으로 갈 때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낮밥을 먹고 조금 있으니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땅이 젖을 만큼 내렸지요. 수레를 옮겨 댈 일이 있어서 나와 슈룹을 챙겨 갔는데 쓸 일은 없었습니다. 
  
  쏟아진 일들을 하느라 공밀치기(배구)도 못 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눈썹 밑에 난 뾰루지가 가려워 손이 자꾸 가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래저래 몸에서 빠져 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쌓였나 봅니다. 
 
  일을 마치고 만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하러 갔습니다. 나날말 다듬기에 이어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둘을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노래이름이 토박이말로 된 것은 노랫말에도 토박이말이 잘 살아 있더라구요. 갈말 맛보기에서 만난 다섯 갈말 가운데 '근시'를 뜻하는 '바투눈'이 가장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알게 된 토박이말을 나날살이에서 바로바로 쓴다는 갈침이 자랑에 그 말 뜻을 물어 알고 가는 또 다른 갈침이를 보며 절로 잔웃음이 나왔습니다. 겨울배움쉼 때 책읽기 배움터에서 하게 될 '놀며 배우는 우리말 사랑' 배움자리 이야기도 했습니다. 한 곳씩 늘고 있는데 온 나라 곳곳에서 이런 즐거운 배움자리가 많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이마에 난 뾰루지 때문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표준국어대사전)
 -전장에서는 인간의 죽음이 뾰루지만큼도 심각하지가 못하다.(안정효, 하얀 전쟁)
 -그녀는 얼굴에 난 뾰루지를 짜다가 공연히 덧내고 말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