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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치다
[뜻] 잘못 되었거나 못 쓰게 된 글이나 종이(문서)에 'X'모양의 줄을 그어 못 쓴다는 뜻을 나타내다.
[보기월] 글이나 종이도 아니고 사람한테 살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제 아침 눈이 오고 있다는 기별을 들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고장에서 말이지요. 제가 사는 곳 가까이에도 눈이 오는 곳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낮에 살짝 날리기만 했지 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리어울림마당에 올려주신 찍그림과 움직그림으로 눈구경은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뒷낮에는 눈 때문에 눈길에 미끄러져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들으니 안 온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친 일을 하느라 쉴 겨를이 없다보니 마치 저한테만 일이 있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속도 모르고 설치는 바람에 마음은 바깥 날씨보다 더 추웠습니다. 글이나 종이도 아니고 사람한테 살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사람한테도 살치며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X'를 보고 '엑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뜻풀이를 보면서 그렇게 읽으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가새'라는 토박이말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글이나 종이에 가새표를 하면서 '살친다'는 말을 떠올려 쓰는 분이 많기를 바랍니다. 

 -이 원고는 살친 곳이 많아 지저분하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