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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쫑잡다
[뜻] 1)사람이 생각을 마음 속에 품다.
[보기월] 덧낫집으로 모시고 오면 되리라 안쫑잡고 온 제 생각과 많이 달라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바쁘면 더 일이 몰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난 이레끝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레 가운데는 꽉 짜인 일 때문에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이레끝은 이레끝대로 일이 이어졌습니다. 배움자리, 모임, 또 다른 생각거리에 아버지 고수련까지 마다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설거지, 빨래, 물 심부름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무것도 드시지 못 하셨기에 저도 저절로 따라 굶었습니다. 일이 이어지니까 배가 고픈 줄도 모르겠더라구요. 밤새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버지 마음을 움직이는 보람은 있어 덧낫집(병원)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그냥 가볍게 고뿔에 몸살이 나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다른 곳이 아파서 그랬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덧낫집으로 모시고 오면 되리라 안쫑잡고 온 제 생각과 많이 달라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가 안 좋으신지를 똑똑히 알게 되어 마음이 놓였지요. 거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아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을 잘 챙기며 살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것도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내야 할 것, 마무리해서 보내야 할 것이 많아 바쁜 아침입니다. 안쫑잡다는 '겉모습만 보고 대략 헤아리다'는 뜻도 있어 '어림짐작하다'는 말을 쓸 때 떠 올려 쓸 수 있는 말입니다. 

1)-네가 사직할 생각을 안쫑잡고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네가 이 일을 안쫑잡았던 모양인데, 이 일이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은 일이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