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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목탑에서 석탑으로 가는 과정의 '감은사 3층석탑'

 

   
 

   
 

   
 

   
 

[우리문화신문= 최우성 기자]  감은사는 국보112호인 감은사탑이 있는 곳으로 경주 양북면 에 있었던 절이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지만 높이가 13.4m에 이르는 거대한 탑이다. 일반 건축물로 치면 5층 높이에 이르니 결코 작은 탑이 아니다.  감은사터 석탑은 본래 목탑을 세우던 양식에서 화재에 약한 목탑보다는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석재로 목탑을 재현한 것이기에 이리도 큰 것이다.

목탑이 전신이었던 감은사탑 이전 것으로는 익산 미륵사터 석탑이 무너진채 부분적으로 남아있다. 황룡사 9층탑이나 익산 미륵사 9층탑은 원래 목탑이었다. 그 밖에도 삼국시대의 큰 절에는  5층목탑을 많이 건립한 거승로 전해진다. 

 감은사터 3층석탑은 목탑이 석탑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탑으로, 이 감은사터 석탑을 거쳐서 경주 불국사 3층석탑(석가탑)이 한국석탑의 완성을 이루었고, 이후로는 불국사 석가탑은 본으로 하여 많은 석탑들이 들어섰다.

겨울의 문턱에 들었으나, 감은사터 주변에는 아직도 푸른 잔디가 한창이었다.  언덕 위에 자리한 감은사터에는 금당 앞뜰에 본 석탑이 동쪽과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금당이 있던 자리는 주춧돌만 남아있고,  석탑은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석탑은 사찰의 중심건물인 대웅전(금당)의 뜰 앞에 세워두는데,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넣어 보관하면서 바로 부처님이 이곳에 있음을 상징한다. 그래서 절에서는 탑을 조성하여 그곳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보고 부처님의 집이기에  그 모습도 최대한 아름답게 건축한 것이다.

탑은 아름답지만 그 본래 의미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속세인이라면 무덤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조각품처럼 생각하여 집안의 장식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한국석탑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일본인들이 전국의 폐사된 절들을 뒤져 한국의 탑들을 일본으로 반출한 예가  많았다.

너무도 무지한 처사이고, 문화의 파괴행위였다. 이를 본받아 한국의 졸부들도 석탑을 장식물로 여겨 자기집 정원 한 가운데 이를 본따  만들어 세우는 일을 간혹 보게 되는데 그야말로 무식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