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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조선시대 훼불의 현장 경주 양북면 '장항리사터'

 

   
▲ 계곡 너머에서 본 장항리사터 석탑, 옛날의 영화는 사라지고, 일제 강점기 땅속에 묻혀있던 석탑을 발굴하여 맞추어 놓았으나, 상륜부는 찾지 못하여 저렇게 남아있다.

   
▲ 장항리사터로 오르는 계단

   
▲ 동탑과 서탑, 서탑은 공사중

   
▲ 기단과 탑신 상륜부는 사라지고, 탑의 지붕돌과 탑신하나만이 남았다.

   
▲ 탑신석에 조각된 인왕상 가운데는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 부처님을 모셨던 법당 안에 있던 연화대좌

   
▲ 연화대좌 아래에는 8각면이 있고 그 면에는 신장과 신수가 있다.

   
▲ 연화대좌 위 연꽃 잎이 엎드리고 위로 활짝 핀 모습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주 양북면 바닷가에는 대왕암이 있고,  대왕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왕암의 문무왕의 혼이 신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드나든다고 믿었던 감은사가 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양북면에 기림사와 장항리사터가 있다.

장항리사터는 본래 이곳에 장항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이 장항리가 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석탑만이 남아있던 이곳이 행정구역상 장항리에 속해있기 때문에 이곳의 절터 이름이 장항리사터라 불리게 된 것이다.

산비탈과 계곡사이에 상당히 급한 산등성이에 자리한 장항리사터에는 그나마 탑의 기단과 탑신이 잘 남아있는 5층석탑이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기단과 옥개석은 있으나 탑신석마저 많이 유실된 또 다른 5층석탑이 있고, 그 바로 옆에는 장항리사터의 주불을 모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대좌가 있다.

지금의 석탑도 1932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찾아내서 맞추고 세운 것이라 하니, 조선시대 한국문화로 전혀 대접받지 못했던 훼불의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저 연화대 좌위에는 이곳에서 주불로 모셨던 부처님이 있었을 것이나, 이 또한 많이 파손되어 그 일부만이 복원되어 경주박물관으로 가고  현장에는 이렇게 연화대좌만이 외롭게 서있다. 연화대좌의 위 아래에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상들이 있어 그나마 옛 영화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석조 불대좌는 2개의 큰 돌을 깎아서 만들었는데 위 아래가 각각 다른 돌로, 아래 부분은 측면의 안상(眼象) 속에 신장(神將)과 신수(神獸)를 조각한 팔각형으로 되어 있고, 윗 부분은 연꽃을 조각한 원형 연화대좌(蓮花臺座)이다.

크기는 아래 부분이 높이 0.6m, 최대 지름 2.4m이며, 윗 부분은 높이 0.53m, 지름 1.84m에 이른다. 연화 대좌 위에 놓여 있던 석조 불상은 1932년에 서탑을 복원할 때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 북쪽 뜰에 전시되어 있다.

부처님도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었던 것을 복원하였지만 뒷부분의 광배(光背) 일부와 무릎 아래는 없어진 상태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