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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재우
[뜻] 매우 재게(재빠르게)
[보기월] 마음은 일을 재우 해서 얼른 끝내고 싶지만 마음 같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땅벼락이 이어져서 걱정을 많이 한 곳도 있고 날아온 먼지 때문에 바깥에 나가는 게 마음이 쓰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어제 낮에 비가 그칠 무렵 아버지께서도 덧낫집을 나오셨습니다. 다 나으셔서 나오신 게 아니라 거기서 더 해 줄 게 없다고 해서 말입니다. 뚜렷한 뿌리까닭을 찾지 못 하고 나와서 아쉬웠지만 나가는 게 좋겠다고 하니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큰누나 집에서 기운을 차리실 때까지 모시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있는 누나들이 더 많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제 바람은 아버지께서 얼른 기운을 차리셔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시는 것입니다. 제 바람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마음 쓸 일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삽니다. 쉬는 때도 없이 슬기틀 앞에 앉아 있는 저를 보고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그렇게 바쁘세요?" 
 
  요즘은 애들이 장난을 걸어도 갚아 줄 겨를이 없는 게 참일입니다. 마음은 재게 해서 얼른 끝내고 싶지만 일이 마음 같지 않습니다. 바쁜 만큼 얻는 보람도 있으면 좋으련만 보람을 얻으러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꼭 그렇지도 않답니다. 이제 배곳 아이들은 한 달 남짓한 배움쉼에 들어갑니다. 부디 마뜩하게 잘 지내다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 
 
  '재우'는 '움직임이 재빠르다'는 뜻으로 쓰는 '재다'의 어찌꼴입니다. '재다'와 '재우'를 '신속하다', '신속하게'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면 좋겠습니다. 
 
 - 발걸음을 재우 놀리다/손발을 재우 움직이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12.2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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