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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헌칠하다
[뜻] (사람이나 그 키, 몸집이)보기 좋게(어울리게) 알맞게 크다.
[보기월] 그들을 쳐다보며 저도 저렇게 헌칠하게 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춥다고 엄살을 좀 떨었는데 오늘 아침은 더 추웠습니다. 저 윗동네 사시는 분들이 들으면 웃으실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마 높은 곳에는 냇물이 얼었지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한 사흘 바짝 추위가 이어지면 냇물이 얼고 그러면 그 위에서 신 나게 얼음을 타곤 했습니다. 가끔은 얇게 언 곳을 빠르게 지나가기 겨루기를 하다 빠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뭐든 손수 만들지 못 하면 놀 수가 없었으니 만드는 것도 배우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더 튼튼하게 만들까 생각하면서 놀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놀 겨를이 있어야 하고 그런 놀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아쉬운 게 여러 가지입니다. 
 
  낮밥을 밖에서 먹을 일이 많지 않은데 스승님께서 밥을 사 주신다고 하셔서 나갔습니다. 이른바 맛집이란 곳을 갔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긴 했지만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더 많았지만 젊은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 제 뒤에 서 있는 길쭉길쭉한 사람들이 주받는 말을 들으니 우리 고장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맛집을 찾아 온 것이었을 겁니다. 그들을 쳐다보며 저도 저렇게 헌칠하게 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키가 큰 사람 앞에 서면 저도 모르게 더 작아지는 저를 보면 여전히 작은 키가 적잖은 짐인가 봅니다. ^^

 오늘은 이리 작고 돈 안 되는 사람이 사랑하는 제 아내와 한뉘 같이 살기로 다짐풀이를 한 날입니다. 아침에 아들한테 깜짝 선물을 받아 기분 좋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저녁에는 제가 아내한테 고마운 마음은 안다미로, 작지만 기쁜 잔치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훤칠하다'와 헷갈리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훤칠하다'는 1)길고 미끈하다, 2)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 있답니다. 

 - 대희는 키가 헌칠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젊은이를 본 전봉준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허우대가 헌칠하고 얼굴이 준수하기가 여간 귀골이 아니었다.(송기숙, 녹두장군) 
 

 
   참고, 비슷한 말 “훤칠하다”도 있다. 

1. 길고 미끈하다.
    (예문) ① 나무는 이때도 묻어날 듯 파란 쪽빛 하늘을 등지고 훤칠하게 서 있었다. (한무숙, 만남)
            ② 별빛에 비친 희끗한 그림자의 키가 훤칠하게 커 보였다.(한승원, 해일)

2. 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예문) ① 훤칠하게 펼쳐진 평야
          
② 마음이 훤칠하여 명리를 즐기지 않는다.

                                                                      (편집자)


4348. 12.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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