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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품
[뜻] 옷과 가슴 사이에 생기는 빈틈
[보기월] 찬바람이 살품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제는 아들이 해 준 선물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저마다 할 일을 했습니다. 저도 배곳에서 못다한 일을 하나씩 했구요. 얼른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오래 걸렸습니다. 한 가지 실수를 바로 잡는 일이 그리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일을 하다가 이를 손보러 갔는데 거기에는 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미리 잡아 놓은 때에 맞춰 갔는데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그 때를 훨씬 지나서야 할 수 있었습니다. 날이 밝을 때 갔는데 제가 나왔을 때는 어둠이 내려 앉은 뒤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짐을 옮길 게 있었는데 옮기고 갈무리를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때새가 훌쩍 흘러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작은 잔치를 열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낮에 포근했던 날씨가 많이 바뀌어 쌀쌀했습니다. 찬바람이 살품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둘 다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고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제가 따로 뭘 마련하고 챙기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참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아내 얼굴도 볼 수 있었지요. 날마다 그렇게 웃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데 사는 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찡그릴 일보다 웃을 일이 많도록 서로 먼저 생각해 주고 마음 써 주며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잠을 잘 때면 어머니는 치마끈을 풀어서 넉넉하게 살품을 만들어 주셨다.(표준국어대사전)
 -후터분한 기운이 살품을 파고들며 잠자리를 뒤척이게 만들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12.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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