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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살피꽃밭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피꽃밭

[뜻]길, 집, 담 따위의 경계를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보기월]담을 따라 살피꽃밭을 길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어제는 겨울 책읽기 배움터가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 '사랑해요 우리말 우리글'이라는 벼름소로 하루에 세 때새 세 곳에서 돌아가며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채비를 한다고 좀 일찍 갔는데 슬기틀이 도움을 주지 않아서 생각했던 것들을 다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했고 좋아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딱지 놀이를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토박이말을 알리는 알림감이자 놀잇감을 만드는 일도 꼼꼼하게 참 잘했습니다. 자리를 마치고 느낌을 말하는데 앞으로 토박이말을 많이 배우고 익혀서 둘레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이가 대견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놀고 알게 된 토박이말을 부려 쓰는 놀이를 넉넉하게 할 수 있도록 날을 늘려 보자는 이야기를 맡음이(담당자)와 나누었습니다. 
 
  뒷낮부터 여러 곳으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늘 아침에 올리던 토박이말 맛보기도 올릴 겨를도 없이 다녔지요. 멀게는 창원까지 갔었는데 만나기로 한 분을 수레 안에서 기다리며 여느 때 볼 수 없었던 걸 봤습니다. 담을 따라 살피꽃밭을 길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추운 겨울에 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꽃은 없었지만 이름 모를 풀이 땅에 배를 깔고 해바라기를 하듯 나 있었습니다. 심은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저절로 났는데 줄을 짓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살피'는 여러 해 앞에 맛을 보여 드린 적이 있는 말로 '땅과 땅의 경계를 나타낸 보람(표)', '몬(물건)과 몬(물건) 사이를 가르는 보람(표)를 뜻하는 말입니다. 살피처럼 만들어 놓는 꽃밭이니 '살피꽃밭'인 것이지요. '살피싸움'이란 말도 있는데 이는 땅 경계를 놓고 다투는 일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살피꽃밭에 채송화를 심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1.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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