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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핑핑하다
[뜻]1)잔뜩 잡아당겨져서 크게 튕기는 힘이 꽤 있다.
[보기월]들고 가면서 핑핑한 줄이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집에서는 여러 날 짐 갈무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꾸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오면 집 앞에는 버릴 것들이 수북하게 나와 있습니다. 쌓여 있던 먼지도 털어내고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버려야 할 것들 꺼내서 버리는 일은 쉬이 끝이 나지 않습니다. 
 
 낮에는 도우지 못 해서 미안한 마음에 저녁에 들어가면 꺼내 놓은 것들을 포개고 묶어서 내다 버리는 일은 제가 했습니다. 무엇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책입니다. 책을 담아 놓은 종이곽은 크기가 작아도 두 개를 같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오가는 게 힘들어서 끈으로 묶어서 들면 손이 끊어질 듯이 아프기도 합니다. 들고 가면서 핑핑한 줄이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손이 시리고 추운 겨울 밤에 땀이 날 만큼 쓰레기들 버리는 일을 했는데 깔끔해진 집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가 할 일을 하게 된 아내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오늘 사천 아이들과 '말은 힘이 세다'라는 벼름소로 만나고 왔습니다. 첫 배때(시간)는 아주 괜찮았는데 둘째 배때가 끝날 무렵에는 제 이야기와 따로 노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셋째 배때는 지루해 하는 낯빛을 읽을 수 있었고 마침내 딴짓을 하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몸을 놀리면서 듣기도 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를 찾아 봐야겠습니다. 
 
  이 말은 뭔가 도는 모양을 나타내는 '빙빙'의 센 말인 '핑핑'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팽팽하다'보다 큰 말입니다.  그리고 2)힘이 서로 엇비슷하여 이기고 짐을 가르기가 꽤 힘들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말이나 여리고 센 말을 알면 알수록 우리말 넓이과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1)-굵은 밧줄을 핑핑하게 켕겨 놓고 재주꾼이 그 위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2)-그들은 실력이 핑핑하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1.1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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