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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 찔레꽃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찔레꽃

                                             - 장사익님의 독일공연을 보고

     어떤 사내,
     이국땅 무대 위에서 운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 밤새워 목 놓아 울었다며" 

     검은 석탄 묻은 얼굴에,
     하얀 가운 자락에,
     숨죽여 조용히 퍼지는 물 빛

     내 고향 흔하디흔한 아무 길모퉁이나
     먼지 펄펄 나는 기억도 아련한 고갯길에
     저 혼자 무더기무더기 피었던 오월의 찔레꽃
     40년이나 지나서 가슴에 피었다 

     그날 무대아래에서도 찔레꽃이
     별처럼 슬픈, 달처럼 서러운, 향기가 슬픈 줄 알았다
     함께 손잡고 알았다
     그래서 목 놓아 함께 울었다.
 

                                     * 2013.8.19일 "kbs 가요무대" 방영
 

 

   
▲ 독일공연에서 열창하는 장사익(KBS 화면 갈무리)

 

   
▲ 독일공연에서 열창하는 장사익(KBS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