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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핏하다

[뜻](짜거나 엮은 것의)사이가 촘촘하지 않고 조금 듬성듬성하다(성긴 듯하다).
[보기월]딱지를 넣었던 가방이 살핏해서 흘러버렸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장을 보러 큰 가게에 갔습니다. 다른 때도 그랬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파는 사람도 많고 사는 사람도 말입니다. 아이들 방에 달린 빛막대가 나가서 사는 일과 저녁 거리를 사는 일이 가장 바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러 가 보면 사려고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몇 가지 사게 되곤 합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여느 때보다 싸게 파는 게 있고, 그걸 사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있잖습니까. 꼭 안 사도 되는 건데 뒤에 오면 값이 올라 있을 거라는 도움이 말을 듣고 나면 더 마음이 흔들리지요.^^
 
 그렇게 장을 보느라 늦은 저녁밥을 먹고 빛막대를 갈아 끼우고 나니 집이 대낮같이 환해졌습니다. 까닭없는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사천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사흘째 날을 보냈습니다. 토박이말 노래 익혀 부르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듣기, 토박이말 움직그림 보고 토박이말 찾기, 토박이말 딱지 놀이 들들을 하면서 때새가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쉬는 때를 꼭 찾아 먹던 아이들인데 쉴 때도 잊고 노는 걸 보면서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마치고 딱지 갈무리를 해 보니 딱지가 없는 게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바닥까지 훑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지요. 잃어버린 아이들은 저희들 잘못이 아닌데 괜히 미안해 하는 눈치였습니다. 딱지를 넣었던 가방이 살핏해서 흘러버렸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딱지 하나 없어진 게 그리 큰일도 아닌데 아이들이 그러니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으로 만나면서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책읽기 배움터도 좋지만 더 많은 배움이들이 토박이말 놀배움을 즐길 수 있는 배곳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 말보다 큰 말은 '설핏하다'이고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싸리로 만든 울타리가 살핏해서 작은 짐승들이 그 사이로 드나들 수 있겠다.(표준국어대사전)
-도련 밑에 살핏하게 보이는 치맛살이 아직은 날렵해 보이는 판술네...(박경리, 토지)
 

4349. 1.1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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