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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앉은벼락

[뜻] 뜻밖에 갑자기 겪거나 입게 되는 안 좋은 큰일(불행)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이 그 분들에게는 앉은벼락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거의 세 이레를 바쁘게 보내면서 뿌듯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 토박이말 놀배움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일을 맡으신 분들이 아이들 모습을 보고 다음에 또 함께하자고 먼저 말씀을 하시는 것도 기뻤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을 이끄는 갈침이들도 힘은 들어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걸 보면서 기운을 얻으니 참 좋습니다.
 
 지난 이레끝에도 푹 쉬었으면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 말고 세 사람이 모두 꼲기(시험)을 보러 가는 데 데려다 주고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가야 해서 꼼짝없이 잡혀 있었지요. 마치고 와서는 다들 잠이 모자라다고 하더니 낮밥을 먹은 뒤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돌아와서 여느 때와 비슷한 때에 잠이 들었다가 어제 아침 손말틀 소리에 잠을 깼는데 아버지께 걸려온 것이었습니다. 밤새 도둑눈이 많이 내렸는데 일찍 길을 나서지 말고 햇살 퍼지고 눈이 녹으면 움직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밖을 보니 하얗게 쌓인 눈이 보였습니다. 많이 온 곳에 견주면 적지만 눈구경을 하기에 넉넉했습니다.
 
 제주에는 서른 두 해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바람이 세게 불어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겨 많은 사람들이 갖혀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많이 온 곳은 길눈이 내려서 사람이 다닐 수가 없는 곳도 있다고 하고 무너지고 부딪히고 부서져 아픔을 겪는 분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이 그 분들에게는 앉은벼락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얼른 날씨가 풀려서 다들 저마다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시게 되길 바랍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에 '날벼락'이 있고, 이 말보다 좀 더 센 말로 더 뜻밖에 겪는 것은 '누운벼락'이라고 한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빗대어 나타내는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말입니다.
 
-앉은벼락도 유분수지,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주식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단 말이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 집은 자다가 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집이 무너지는 앉은벼락을 당했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1.2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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