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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헤갈

[뜻] 1)쌓이거나 모인 몬(물건)들이 흩어져 어지러움. 또는 그런 됨새(상태).
[보기월] 여러 날 동안 헤갈이 되어 있던 배움방을 깨끗이 갈무리했습니다. 
 
  어제 앞낮 바람틀이 고장이 나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날이 풀렸다고는 해도 혼자 오래 앉아 있으니 손과 발이 시려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있는 곳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배움쉼이 끝나고 아이들이 오면 춥지 않게 얼른 고쳤으면 했는데 아직까지 못 고친 모양입니다. 
 
 어제 낮밥을 먹으러 나갈 때 손을 보시는 분들이 와서 바로 고칠 줄 알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전기를 내리는 바람에 슬기틀을 못 써서 다른 일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기로 마음 먹었던 배움방 가심을 했습니다. 여러 날 동안 헤갈이 되어 있던 배움방을 깨끗이 갈무리했습니다. 쓸고 닦고 줄 세우고 걸레까지 빨아 널고 나니 기분까지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혼자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던 일이었는데 고장난 바람틀이 도운 셈입니다.
 
 제 이를 손보러 가는 길에 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덧니가 나고 아래위 이가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 보러 갔지요. 말씀을 들어 보니 목돈을 들여 두 해 가까이 손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튼튼한 이를 물려 주지 못 한 제 탓인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도 했지만 잘 견디기를 비는 것 말고 해 줄 게 없어 보입니다.  
 
 이제 한 달 넘게 못 보던 아이들과 만나 배움 마무리를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마냥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잘 구슬려 잘 마칠 수 있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이 말은 2)허둥지둥 헤맴. 또는 그런 일이란 뜻도 있고 여기서 덧난 말에 '헤갈하다'가 있습니다. 1)허둥지둥 헤매다, 2)흐트러져 너저분하다는 뜻으로 쓴답니다. 
 
1)-마당 하나 가득히 쓰레기통 같은 속에는 밥 짓던 화덕이며 장작개비, 냄비 조각, 밥그릇들이 헤갈이 되고...(염상섭, 취우)
2)-부저 꼭지도 한참 동안 헤갈을 하고 더듬어야 찾는 형편이다.(유주현, 육인 공화국)
 

4349. 1.2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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