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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삼사하다

[뜻]지내는 사이가 조금 서먹서먹하다
[보기월]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삼사한 듯 저를 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제 따순바람틀이 고장이 나서 손과 발이 시려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더 큰 일이 벌어져서 손발이 시린 이야기는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꼼짝없이 오늘까지는 추워도 참아야 하고, 일이 바빠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제가 토박이말 맛을 보여 드리면서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 쓰곤 하는데 그 말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바람틀, 찬바람틀, 따순바람틀 이렇게 가려서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한 것을 챙겨 주셨고, 배움쉼이란 말이 알맞지 않다는 것도 꼬집어 주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옳은 말씀이라 배움쉼은 '배곳쉼'으로 바꾸어 써 보겠다는 글갚음을 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말을 다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으면 더 좋은 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마뜩잖은 말을 보시거든 말씀해 주시면 더 좋은 말로 다듬어 보겠습니다.
 
  배곳쉼을 마치고 온 첫날 배움방에 들어오면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삼사한 듯 저를 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이 아이들은 이어서 쉬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다 받아 줄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구슬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 오히려 제가 고맙기도 했습니다.
 
 '삼사하다'는 얼핏 보면 그 뜻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보다 큰 말인 '섬서하다'가 '서먹서먹하다'가 준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줄인말을 잘 만드는 요즘 푸름이들 솜씨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 물려 받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4349. 1.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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