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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저버리다

[뜻 ]1)마땅히 지켜야 할 바를 잊기나 어기다.

[보기월] 그래서 더 좋은 길 더 바른 길로 갔으면 하는 어른들 바람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제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추위에 떨 마음 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섰습니다. 하늘마저 구름으로 덮여 있어서 어려움이 하나 더 늘었지요. 다른 분들도 더 두터운 옷을 입고 왔는가 하면, 털신을 신고 온 분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장갑에 목도리까지 하고 왔더군요. 추위도 추위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 하는 걸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전기에 기대며 살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나절 바짝 서둘러 주셔서 낮밥을 먹을 무렵 불이 들어왔고 다들 반가워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두웠던 배움방이 여느 때보다 더 환하게 느껴졌고 따순바람틀에서 나오는 바람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컴컴한 곳에서 몸을 움츠리고 먹을 때보다 밥맛도 더 좋았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느 때 느끼거나 생각하지 못 했던 있음과 없음에 고마움을 알게 되는 배움이 절로 일어났다고 할까요?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그들만의 누리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치 오늘만 살고 더 살지 않을 사람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지내려고 하는 아이들을 다잡아 줄 수 없는 것이 더 아팠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길, 더 바른 길로 갔으면 하는 어른들 바람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하루 빨리 깨닫고 알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이 말은 2)남이 바라는 바를 거절하다, 3)등지다(배반하다)는 뜻도 있으니 앞으로 '거절하다', '배반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죽는 한이 있더라도 친구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러대 한국어대사전)

  -부디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지 말고 평화를 위해 애써 주십시오.(이원규, 훈장과 굴레)

2) -우리는 주인의 호의를 저버릴 수 없어 하루 더 묵어가기로 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내 어떻게 해서든 형의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힘쓰오리다.(김동인, 젊은 그들)

3)-조국 독립을 위하여 가족조차 저버리고 고난의 길을 걸어오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여야 한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앞으로 오빠는 너와 어머니를 저버리지 않을 게다(김동리, 을화)

 

4349. 1.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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