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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헤식다

[뜻]1) 바탕이 단단하지 못하여 헤지거나 갈라지기 쉽다.
[보기월] 털로 만든 자리 위에 떨어졌는데도 헤식은 그릇이 여러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다들 설은 잘 쇠셨는지요? 반가운 집안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것을 드시며 이야기꽃도 활짝 피우셨을 거라 믿습니다. 날씨도 좋고 여러 날 쉬는 날이 이어져 좋은 곳에 다녀오신 분들도 많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나라 밖에서 차례를 모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참 많이 바뀌긴 했습니다.
 
 이제 절값을 받는 일은 거의 없고 줘야 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두둑하게 챙긴다고 챙겨 간 돈이 모자랐습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지요. 인사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을 맞는 일과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하는 일이 겹쳐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제 저녁 가시집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저는 아는 분과 함께 다른 곳에 인사를 드리러 가야했습니다. 얼른 다녀 와서 만날 생각으로 나섰지요. 가서 인사를 드리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올 때 일이 벌어졌습니다. 같이 간 아이가 옷을 입다가 상 위에 있던 유리 그릇을 쳤습니다. 털로 만든 자리 위에 떨어졌는데도 헤식은 그릇이 여러 조각으로 깨졌습니다. 그만큼 얇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담겨 있던 물 때문에 자리가 젖는 것보다 유리 조각에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자리를 들고 나가서 깨끗하게 털었습니다. 그 바람에 나서는 게 좀 늦어져서 집에 오니 손님은 가시고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제 때끝 마무리를 꼼꼼하게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일과 함께 여러 사람들과 헤어질 채비도 해야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도록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이 말은 2)(사람이나 그 말과 움직이)맺고 끊는 데가 뚜렷하지 못해 싱겁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점심이라고 해야 헤식은 보리밥에 반찬 몇 가지뿐이어서 금방 배가 고파 왔다.(표준국어대사전)
  -희숙이가 밥그릇을 들고 오다가 덮자 헤식은 밥알이 이러저리 흩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학생 시절부터 사람이 좀 헤식어서 걸핏하면 놀림감이 되곤 하던 그가 어쩐지 갑자기 좋아졌다.(이범선, 피해자)
  -광규는 헤식은 데가 있어 여자관계가 복잡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2.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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