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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알른알른

[뜻]1)무엇이 조금씩 보이다 말다 하는 모양
[보기월]가게 이름이 알른알른 잘 안 보여서 좀 더 가까이 가야했습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아니면 몸은 숨김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제 저녁에 먹은 게 안 좋았는지 자고 일어나서 속이 마뜩잖아서 힘이 들었습니다. 어제 뒷낮까지도 개운해지지 않아서 먹는 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뒷낮에는 사람을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밖에 나갔습니다. 수레를 세워 놓고 만나기로 한 가게를 찾아 갔습니다. 가게 이름이 알른알른 잘 안 보여서 좀 더 가까이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가게였습니다. 한 골목 위에 가니 그 가게가 있었습니다. 바람이 차서 눈물을 좀 흘렸지만 찾는 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언제쯤 따뜻해져서 두꺼운 옷을 안 입어도 될까 묻는 아이 마음과 같이 좀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속이 좀 나아졌는지 저녁 때가 되니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저녁밥은 가리지 않고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속은 개운하지 않아서 따뜻한 물을 마시며 속을 달랬습니다. 
 
 어제까지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이 다 가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헤어짐풀이를 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아쉬움과 서운함을 삭여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마흔 해 동안 일해 오신 배곳을 아름답게 떠나시는 교장 선생님 물러남풀이까지 함께하게 되어 있어 서운함과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헤어짐 뒤에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잘 가시고 잘 있으세요.^^
 
 이 말은 2)잔무늬나 비치는 그림자가 따위가 물결 지어 자꾸 움직이는 모양3)물이나 거울 따위에 비친 그림자가 조금씩 자꾸 흔들리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큰 말은 '얼른얼른'입니다.   
 
 1)-창문 밖으로 무엇이 알른알른 지나가는 게 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물 밑에 깔린 조약돌이 알른알른 보인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2.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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