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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저춤저춤

[뜻]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없어 다리를 조금 절며 걷는 모양
[보기월] 줄넘기를 하고 있는데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저춤저춤 뒤로 걷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어제 아침도 아이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하고 줄넘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낯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가니 그제보다는 조금 늦었습니다. 바람도 좀 더 세게 불어서 그런지 얼굴이 시려서 모자를 썼습니다. 제가 줄넘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몸을 풀었습니다.
 
 줄넘기를 하고 있는데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저춤저춤 뒤로 걷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래위 입고 있는 옷과 들고 있는 짐을 봤을 때 집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마도 바람이 아래에서 위로 부니까 바람을 등진다고 그렇게 걷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추운 날씨에 어디서 자고 어떻게 끼니를 챙기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데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살고 있는 동네에서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배곳에 나가 아이들 만날 채비를 했습니다. 책상과 책꽂이도 옮기고 구석구석 쓸고 닦고 하다보니 때새가 참 빨리 갔습니다. 이를 손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일을 하다 때를 놓쳐 못 갔습니다. 
 
  두 분께서 아름답게 자리를 물러나시는 물러남풀이 자리에 고마움을 가득 담은 보람을 드리고 손뼉을 쳐 드리러 갔습니다. 마흔 해 넘도록 몸담아 오신 배곳을 떠나셔서 새로운 삶을 열어 가실 두 분께 좋은 일만 가득하시라고 빌어드렸습니다. 
 
 이 말보다 작은 말은 '자춤자춤'이며, 이 말과 아랑곳한 '저춤거리다'는 '다리에 힘이 없어 다리를 절며 걷다'는 뜻이고 비슷한 말로 '저춤대다'라고도 합니다.
 
 -커다란 등짐을 진 할아버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저춤저춤 걸어가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평소에도 다리를 저춤저춤 전다.(표준국어대사전)
 
 

4349. 2.2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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