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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호젓하다

[뜻] 1)(어떤 곳이)오가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느낌이 들 만큼 조용하다.
[보기월] 날이 어두워지고 나니 호젓한 배곳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엊그제 비가 오다가 소나기눈이 날리고 난 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서 마실을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좋은 날에도 잘 안 가다던 아이들이 줄넘기를 한다며 나갔다 왔습니다. 들어와서는 옷을 만져보라고 내미는데 차갑긴 차가웠습니다.
 
 새로 배곳을 옮기고 거의 날마다 나갔습니다.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해 보고 짐을 옮길 것은 옮기고 버릴 것들은 밖으로 내놓았습니다. 손이 잘 가지 않는 높은 곳에 쌓인 먼지도 닦고 짐 뒤에 떨어진 쓰레기도 다 쓸어냈습니다. 위에 있는 먼지를 다 닦은 뒤에는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얼른 해 놓고 아이들과 만나서 할 거리들을 만들려고 했는데 쓸고 닦고 나니 해가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아직 낯설어서 베낌틀(프린터)를 어떤 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라서 마음이 바빴는데 도와 주는 사람이 있어서 어려움 없이 잘 베꼈습니다. 도움은 주고받는 게 참 좋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베낀 것들을 들고 와서 신발장 셈을 써 붙이고 나니 밖은 어둠이 깔려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나니 호젓한 배곳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불을 끄고 버릴 것들을 챙겨 들고 나오는데 캄캄해서 앞이 잘 안 보였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불이 켜진 곳이 하나도 안 보였습니다.
 
 오늘 만나는 스물 일곱 배움이들을 선물처럼 여기며 제 힘껏 돕는다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도 있고 보람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믿으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이 말은 2)(사람이) 홀로 떨어져 있어 쓸쓸하고 외롭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호젓한 찻집에 앉아 창밖을 보니, 보도 뒤를 구르는 낙엽이 심사를 처연하게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다들 돌아가 버린 호젓한 개펄에 달랑 금순에 혼자만 남겨졌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2)-그 노인은 자식들을 모두 객지로 내보내고 시골에서 호젓하게 살고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3.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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