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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저큼하다

[뜻] 잘못을 고쳐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다.
[보기월] 우리가 살면서 들여야 할 좋은 버릇 가운데 하나가 저큼하는 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숨씨덩이(기단)와 더운 숨씨덩이가 만나 여름비와 같은 봄비를 뿌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차가운 숨씨덩이 속에 엄청난 흙비(황사)가 있어 우리나라를 뒤덮을 거라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바깥에 나가지 말고 나갈 때는 꼭 입마개를 하고 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어제 밤까지 그리 많은 흙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얼마만큼 왔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이레끝마다 겨끔내기로 시골집에 다녀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갈 차례라서 건건이를 챙겨 다녀왔습니다. 때 맞춰 핀 꽃을 구경한 다음 찍그림으로 붙들기도 하고 집가심을 했는데 땀이 날 만큼 날이 포근했습니다. 모르는 새 싹을 틔운 나무도 있었고 돌틈에서 한 뼘 길이로 자란 꽃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 내린 비가 푸나무들에게는 단비였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겨우내 제대로 보살피지 못 했던 꽃동이들을 봤습니다. 얼어서 잎을 떨군 것, 얼어 죽은 것, 여러 해 동이를 갈아주지 않아 비좁아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져 온 흙을 가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꽃동이를 갈았습니다. 갈아 놓고 보니 좀 더 일찍 갈아 줄 걸 하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들여야 할 좋은 버릇 가운데 하나가 저큼하는 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게 되도록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저처럼 해마다 봄맞이 꽃동이 갈아주기를 못 해 집에서 사는 푸나무를 힘들게 하는 사람한테는 더욱 있어야 되겠지요?^^ 
 
 '잘못을 고치고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아니하는 버릇. 또는 그렇게 되도록 조심함'을 '저큼'이라고 하니 앞으로 "저큼이 있다.", "저큼을 갖도록 하자'"처럼 자주 부려 썼으면 좋겠습니다. 
 

4349. 3.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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