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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알싸하다

[뜻] 매운맛이나 독한 냄새 따위로 콧속이나 혀끝이 알알하다.
[보기월] 고기를 먹다가 생각없이 찍어 먹은 고추가 알싸해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 났을 때도 날씨는 흐렸습니다. 슈룹을 가지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들고 나왔습니다. 그제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맞고 왔었거든요. 그런데 낮이 되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습니다. 이틀 만에 보는 해가 참 반가웠습니다.
 
  아이들도 제 마음과 같았는지 낮밥을 먹고는 다 밖에 나가더라구요.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 놀아야 되는데 마당이 그리 넓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어 들어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바알간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이 참 예뻤습니다.
 
 배곳을 옮기고 처음 공밀치기를 했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뜻에서 하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몸을 움직이며 웃고 즐기는 사이 서먹함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어진 밥자리는 더 좋았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먹다가 생각없이 찍어 먹은 고추가 알싸해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불기운 때문인지 인사를 다니는 동안 땀도 꽤 흘렸습니다. 밥을 먹은 뒤 새로 오신 분들이 들려 주신 이야기는 서로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뒷풀이 자리까지 마치고 오면서 어떤 사이든지 자주 만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마주이야기(대화)를 자주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어버지는 쑥댓불의 알싸한 내를 맡으며 부채로 종아리에 덤비는 모기를 날려보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3.1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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