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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들다

[뜻] 2)혼인이 이루어지도록 사이에서 이어주다=중매하다
[보기월] 요즘 부쩍 새들어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딱 맞았습니다.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두 때째 마치고 아이들 찍그림을 찍으러 나가니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아이들은 다 두꺼운 윗도리를 벗어 걸쳐 놓았더라구요.
 
  눈이 부셔서 얼른 찍지 못 했지만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찍그림을 찍은 뒤 바로 들어 가야 되는데 달리기를 해 보고 싶다고 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하게 했더니 마다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아이들 어떻게 다 맞춰 줄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에는 아이들 어머니 세 분과 차례로 마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잘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마음 써야 할 것도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녁에 당겨진 배움자리에 가서 남달리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저를 좋게 봐 주셔서 더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아는 분들 만났는데 말씀 끝에 새들어 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부쩍 새들어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웬만큼 잘 알지 않고서는 좋은 소리를 듣지 못 할 수도 있고 그런 이야기를 꺼냈더니 싫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봄날 좋은 사람들이 만나 멋진 봄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은 1)몬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흥정을 붙이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중매하다, 중신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4349. 3.15.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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