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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뜻] 꽤 어지간한 만큼
[보기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이 놀랐습니다.
 
 " 뫼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늘 이맘때가 되면 제가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본디 노래에는 '뫼'가 아니라 '산'이지만 저는 이렇게 바꿔 부른답니다. 봄이 오는 길이 있다면 바로 그곳으로 봄이 온 것이지요. 
 
  어제 제가 사나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목련꽃은 하루만에 거의 다 피어있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올벚꽃도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올날 온다는 비가 내린 뒤에는 그 빗물을 머금은 푸나무들이 더 많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 싶습니다.
 
 어제 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이 안 보인다며 달려 왔습니다.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이 놀랐습니다. 아이들을 보내 놓고 걱정이 되어서 기별을 해 봐도 안 되고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는데 조금 뒤 그 켯속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께 글로 알려 드리고 다른 일을 보러 갔는데 그 분이 그걸 못 본 거였지요. 그렇게 아무 일도 아니었는데 여러 사람이 온갖 생각을 하게 된 잊지 못 할 일이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은 배곳 가르치는 길 길잡이날입니다. 많은 어버이들께서 오시는 만큼 여러 가지로 챙길 것도 많고 다들 마음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고 그렇게 미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여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해가 막 떨어진 뒤라 그런지 그녀의 웃음이 적이 붉게 보였다.(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그렇다면 별 큰일도 아니구나 싶어서 적이 가슴이 가라앉았다.(박용구, 산울림)
 -나와 같이 자란 소가 산길을 돌아 팔려 나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적이 서운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3.1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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