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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알음장

[뜻] 눈치로 넌지시 알려 줌
[보기월]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알음장을 주면 얼른 알아차리린답니다.
 
 밝날(일요일) 뒷메에 오르면서 두꺼운 옷을 그만 입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는 봄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밖에 나가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서늘함 때문에 잘못 입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봄옷을 입은 아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배곳 앞에 있는 목련은 하얀 꽃을 활짝 피워 참 예뻤습니다. 아침 다모임까지 있어서 밖에 있는 동안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해 보였습니다. 안에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짧은 동안이었는데 견디지 못 하고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앞을 보지 않고 발장난이나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몸도 튼튼히 해야 하지만 잘 들을 수 있는 품을 길러야 된다는 것을 되풀이 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이레끝 봄구경을 실컷 하고 왔는지 아이들 낯빛은 밝았습니다. 하지만 내야 할 것들을 잊고 온 아이들, 배움 때새 해야 할 것들을 안 하는 아이들이 시끌벅쩍 떠드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해 내는 게 버거운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저 혼자 힘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배움 품앗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알음장을 주면 얼른 알아차린답니다. 대 놓고 말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남들 보다 일찍 한 아이들에게 다 못 한 동무들을 도와 주라고 했더니 참 잘했습니다. 그렇게 품을 앗은 사람들은 나중에 다른 일로 품을 갚을 일이 있을 것이고 저는 그 일을 빠짐없이 적어 두었습니다. 서로 도와 가며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이 말은 '암시'를 갈음할 수 있는 말입니다.^^
 
 

4349. 3.2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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