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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암지르다

[뜻] 으뜸 되는 것에 덧붙여서 하나로 되게 하다.
[보기월]그 래서 오리고기 볶음에 남은 건건이를 암질러 먹었습니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온나라가 봄날이 될 것이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참말로 그랬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어디라도 봄나들이를 다녀와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그러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기쁜 일이 있어서 기분 좋게 먼 길을 다녀왔습니다.
 
  엿날(토요일) 저녁 제 돌을 맞아서 밥잔치를 하고 있는데 서울 사는 가시아우한테서 기별이 왔습니다.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것이었죠.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어쩌면 저랑 돌날이 같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입가심을 하러 가시집에 가 있는데 아이를 낳았다고 했습니다.
 
 다들 손뼉을 치며 기쁜 마음을 나누고 새벽에 서울 걸음을 하기로 하고 저마다 집으로 갔습니다. 날이 새지도 않아서 일어나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에 닿아 가장 먼저 아이를 봤습니다. 머리카락이 새까맣고 눈이 또록했습니다. 다들 아빠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예쁘고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빌어주고 왔습니다.
 
 길이 좋아서 하루가 안 가서 집으로 와 다른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이 일찍 끝나지 않아서 저녁이 좀 늦었습니다. 봄나물에 밥을 비벼서 같이 먹고도 배가 안 차더라구요. 그래서 오리고기볶음에 남은 건건이를 암질러 먹었습니다. 아내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저는 그렇게 먹는 걸 좋아한답니다.^^ 
 
  이레끝에 할 일이 좀 있었는데 뜻밖에 서울을 다녀오는 바람에 오늘도 바쁘지 싶습니다. 불어 들어 오는 바람은 서늘하지만 햇볕을 받은 오른쪽 팔이 따뜻한 아침입니다. 
 
 - 꼬치안주에서 꼬치를 뽑아낸 다음... 숟가락으로 꼬치안주를 국물과 암질러 떠먹었다.(장순원, 신들의 주사위)
 -  주모는 그에게 곰국을 암질러 동치미 국물이나 총각김치 등을 한 그릇씩 거져 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3.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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