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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겨디디다

[뜻] 발끝이나 발뒤꿈치만으로 땅이나 바닥을 디디다.
[보기월] 마루가 나무라서 아무리 살살 제겨디뎌도 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제가 못 본 이틀 사이에 길가에 있는 벚나무에는 흰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사람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날씨를 핑게로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 쉬었다 하자며 일을 뒤로 미루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춥니 어쩌니 해도 나무는 그저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했기 때문이겠지요.
 
 아침에 밖으로 나오면 온몸으로 서늘함을 느끼지만 낮이 되면 입고 온 옷이 참으로 알맞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낮밥을 먹고 놀다가 들어온 아이들은 짧은 옷을 입고도 땀을 흘리며 앉아 있답니다. 날씨를 옷만으로 매기는 저하고는 많이 다른 거죠.
 
 그렇게 밖에서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공도 차면서 놀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마루가 나무라서 아무리 살살 제겨디뎌도 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마루에서 잡기 놀이를 하고 씨름을 하면 어떨까요? 쿵쾅거리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일어나는 먼지에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까지 더해져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테는 그저 날마다 듣는 잔소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까치발'은 '발끝으로 제겨디딘 발'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순보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발을 앞으로 제겨디디며 조심하여 들어가서 머리를 숙이고 한편 구석에 섰다.(한용운, 폭풍)
-우리는 지각한 학생들처럼 조심조심 층계를 제겨디디며 올랐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보충 수업이 하기 싫은 세현이는 선생님께 들킬까 봐 복도를 제겨디디며 도망을 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3.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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