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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제골

[뜻] 감이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어진 몬(물건)
[보기월] 올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토박이말 놀배움감을 제골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느낌에 봄다운 날씨가 이틀 이어지는 동안 벚꽃이 다 핀 것 같습니다. 이레끝 벚꽃 구경을 다녀올까 생각을 했었는데 엿날(토요일) 앞낮에는 제가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고 뒷낮에는 아들이 동아리 모임에 가는 바람에 못 했습니다. 아쉬운대로 시골집에 가는 길에 수레 불빛으로 비춰 보기도 했고, 누리어울림마당에 동무들이 올려 준 벚꽃 찍그림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시골집에 가서 잠을 잔 다음 날은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잠을 참 잘 잤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뒤 집가심을 하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봄비는 일비라는 말이 있듯이 시골에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지는 철입니다. 
 
 이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듣고 잠을 미루고 새벽까지 벚꽃 구경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벚꽃 나무 아래 하얗게 떨어진 꽃잎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비를 맞고 나면 꽃잎도 떨어지고 가장 예쁠 때가 지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집에 와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지만 생각할 게 많았습니다. 지난 달은 참으로 바쁘게 보내느라 토박이말 놀배움과 아랑곳한 말씀을 꺼내지도 못 했는데 이제 하나씩 챙겨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토박이말 놀배움감을 제골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여러 사람의 힘과 슬기가 있어야 합니다. 둘레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힘과 슬기를 많이 보태주실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낯을 씻은 듯이 더 깨끗한 봄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포근한 날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꺽정이가 옷고름에 찬 먹감나무로 만든 제골 장도를 끌러서 단천령을 주면서...(홍명희, 임꺽정)
 -아버지가 파자를 가지고 개집을 제골로 만드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4.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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