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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감질

[뜻] 한 발은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깨끔질, 앵금질, 외발뛰기
[보기월] 앙감질로 들어 온 아이들을 불러 그러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좋게 타일렀습니다.
 
 봄비가 잦다고 해야 할까요? 비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 어제 뒷낮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이레부터 벼르던 제철 놀배움을 하러 나갔습니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잘 왔다 싶었습니다.
 
  먼저 밖에 나온 일을 오래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찍그림(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눈처럼 피어있는 벚꽃 구경을 한 뒤 여기저기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살펴보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져 쌓인 꽃잎을 주워 뿌려 꽃보라를 만들며 깔깔대고 웃기도 했습니다.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은 몰라요."
  아이들을 데리고 눈 앞에 있는 꽃을 가리키며 이름을 아느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한 말입니다. 이름을 아는 것은 개나리였습니다. 봄꽃 이름을 다 알려주지는 못 했지만 이런 걸 하면서 아이들이 철따라 피는 꽃이름을 알려고 하고 그 말밑을 캐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했다면 즐거운 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해가 환하게 비치는 날씨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들어와 볼 일을 보는 데 아이들 둘이 앙감질을 하며 들어왔습니다. 바닥이 물에 젖어 있어서 그렇게 앙감질로 뛰다가 미끄러지면 다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그저 웃으며 그러고 있었습니다. 앙감질로 들어온 아이들을 불러 그러다 미끄러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좋게 타일렀습니다.
 
  언제나 생각지도 못 했던 곳에서 장난삼아 한 일이 덧날 때가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앙감질'은 '깨끔질', '앵금질', '외발뛰기'라고도 하며 '앙감질을 하는 발'을 '앙감발'이라고 한답니다.
 
-아이가 발등을 돌에 찧고 나서 동동거리며 앙감질만 해 댄다.(표준국어대사전)
-엿장수는 아이가 떨어진 엿을 주우려 몰래 앙감질을 하는 꼴이 우스워 킥킥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4.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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