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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이제라도 제대로 된 한민족의 고대사를 정립해야

마고할미의 제사터가 있는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 노고단 주차장에서 본 노고단 오르는 찻길. 노고단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 노고단을 오르는 도중에 마지막 쉼터인 성삼재대피소 앞에서

 

   
▲ 멀리 노고단 꼭대기를 향하여 오르는 회원들

 

   
▲ 노고단을 오르는 중 전망대에서 지리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회원들

 

   
▲ 노고단 꼭대기에 새겨진 노고단이라고 새겨진 석비앞에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봄이 오자 산 아래는 온갖 꽃들이 피어난 화려한 세상이지만, 해발 1507 m 높은 지리산 노고단에는 아직 봄소식이 잠잠하다. 그런데 이곳에  한 무리의 회원들이 아직 쌀쌀한 노고단에 올랐다. 이들은 왜곡된 한국의 고대사를 바로잡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로, 지금 서술된 한국의 역사가 너무도 엉터리임으로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고대사를 공부도 하면서 한민족의 조상이 모셔지거나 자취가 있는 역사유적을 찾아 답사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리산 노고단을 찾은 이유는, 노고단은 한민족의 성모인 마고할머니를 섬기던 제사터이기에 답사를 통하여 그 자취를 확인하고, 그 기를 느껴봄으로 심신의 단련도 하고 역사공부에 대한 신념을 다지기 위함이다.

노고단은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의 삼대영봉으로 알려졌으며, 특히나 그 꼭대기에는 삼국시대 신라화랑이 수련했던 곳으로 기록되었고, 또 한겨레의 국모로 모시던 마고할머니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는  유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꼭대기에는 한무더기의 돌탑이 있는데, 이는 근래에 다시 쌓은 것이나, 본래 있던 돌탑들이 너무도 훼손되어 다시 쌓은 것일 뿐, 없던 곳에 임의로 쌓은 것이 아니다.

한국에는 마고할머니에 대한 전설과 유래가 곳곳에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라산 영실기암과 지리산 노고단이다. 제주에서는 마고할미를 설문대할망이라고도 전하는데, 설문대할망은 엄청나게 큰 여인으로 육지에서 제주도를 걸어서 다닐 정도로 큰 사람이었다고 하며, 육지의 흙을 퍼다가 한라산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에게는 500명의 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500명의 아들이 제주의 영실계곡에 기암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곳 지리산 노고단 또한 그 마고할머니를 뜻하는 마고단 이었는데, 그 이름이 변하여 노고단으로 되었다고 한다. 마고할머니에 대한 한국의 첫 기록은 신라시대 박제상이 기록했다고 전하는 <부도지>에 나타난다. 부도지는 박제상의 후손에 의하여 비밀리에 보관되어오다가  1955년 후손인 박금씨가  일반에 공개한 책으로 조선시대 천재로 일컬어지던 김시습이 번역하기도 하였다.

<부도지>는 한민족의 기원에 대한 역사를 기록한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고대 역사책들이 잦은 전란으로 모두 사라진 지금, 귀한 옛날 자료들이 나오면, 현재 사학자라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는 책만 금과옥조로 여길 뿐, 새로 나타난 책과 사료들은 내용도 보지 않고 무조건 위작이라고 몰아붙이면서 부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역사학자로서의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귀한 자료를 무조건 불신할 것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그 진위를 가리는 것이 진정 학자로서의 할일이 아닐까? 한국의 고대사는 특히나 그 왜곡의 정도가 심하여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지만, 그것들이 근대역사의 권위자들이 썼다는 이유로 검증도 되지 않는 채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식민사학자들과 사대주의에 매몰된 사학자들의 잘못된 주장일 뿐이다.

한민족이 살았던 곳곳의 역사현장과, 새롭게 발견된 역사사료들, 그리고 한민족과 방계민족들이 기록한 그들의 역사를 비교 검토하여 이제라도 제대로 된 한민족의 고대사를 정립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적지만 그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며, 이들이 모여서 한민족의 성모로 추앙받은 역사유적인 노고단을 탐방한 것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