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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후줄근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후줄근하다

[뜻] 1)종이나 옷이 조금 젖거나 풀기가 빠져 축 늘어져 추레하다
[보기월] 그렇게 바삐 왔다갔다 하고 나니 옷도 비가 아닌 땀에 젖어 후줄근해졌습니다.
 
  어제는 한 해 두 세 차례 나갈 수 있는 몸소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미리 온다는 기별이 있었기 때문에 챙기기는 했지만 눈을 뜨자마자 내다 본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토닥토닥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닌 밖으로 나가도 되나 싶을 만큼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가 반갑지 않았습니다.
 
  챙길 게 있어서 여느 때보다 좀 일찍 나갔습니다. 토박이말도 맛보여 드려야 했고 뽑아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저보다 일찍 온 아이들이 있을 만큼 아이들도 여느 때보다 일찍 와 있었습니다. 할 일을 다 하고 나니 때를 맞춰 나간다고 갔지만 여러 가지가 다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빠뜨린 것도 있고 말을 잘못 알아 들어서 어렵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못 챙겨 온 것을 가지러 갔다오기도 했고 몇 분과 손말틀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생각했던 때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렇게 바삐 왔다갔다 하고 나니 옷도 비가 아닌 땀에 젖어 후줄근해졌습니다. 나설 때처럼 비가 이어서 오면 오늘 몸소겪배움이 참 어렵겠다 싶었는데 가서 낮밥을 먹을 무렵에는 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그래서 비를 안 맞고 낮밥을 먹으려고 빌려 놓았던 곳에 가지 않아도 되어 그나마 마음 먹었던 곳을 다 둘러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비가 와서 투덜거리던 아이들도 가져 온 도시락을 먹은 뒤에는 얼굴이 펴졌습니다. 궂었다가도 좋아지는 날씨처럼 우리 삶도 흐렸다 맑았다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알았을 것입니다.^^
 
 이 말은 2)몹시 지치고 고단하여 몸이 축 늘어질 만큼 아주 힘이 없다는 뜻도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삼십 리 길을 걸어와서 땀에 젖은 옷이 후줄근했으나 그보다는 용이 얼굴이 더 후줄근해 보인다.(박경리, 토지)
  -농구를 했더니 속옷이 땀에 후줄근하게 젖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갑자기 훤해 오는 방 안은 철의 어둡고 후줄근하던 마음을 한결 개운하게 해 주었다.(이문열, 변경)
  -어머니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후줄근한 모습으로 방에 들어서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4.22.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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