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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금쌀쌀

[뜻] 처음에는 굼뜨게 기다가 차차 빠르게 기는 모양
[보기월] 앙금쌀쌀 움직이는 벌레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솔꽃가루와 흙비가 더해져서 숨을 쉬기 힘들 거라고 밖에 나가 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이 부끄럽게 아이들은 나가 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마당에 나가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붙들어 놓는 일도 쉽지는 않았지요. 왜 그래야 하는지 묻는 아이도 있었고, 네 하면서 따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뒷낮에는 생각지 않았던 일로 바빴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모임 때 알려 주지 못 한 것들을 듣고 싶어 하는 분, 그 이야기를 해 주느라 해야 할 일을 놓친 사람이 있었거든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도 밝은 웃음이 절로 나왔답니다. 
 
   저녁에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모임(운영위원회)을 했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알리고 빛낼 수를 찾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움을 주실 분들을 모셔서 모람(회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자주 만나면 여러 사람 슬기를 모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야기는 뒷풀이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서로 일을 나누고 힘을 모아서 하나씩 일을 매조지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 얼른 갈 수 있을 테니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집 앞에서 커다란 벌레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제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움직였습니다. 앙금쌀쌀 움직이는 벌레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도 내렸지만 끝내 비키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어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요?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이어졌지요. 다 겪어 보지 못한 삶을 두고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는 그 모습을 다른 이는 어떻게 그릴지 모르겠습니다. 아픔, 아쉬움, 그리움, 슬픔? 한 마디로 매길 수 없는 그 느낌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침에 저를 찾은 해가 힘이 없어 저도 기운이 없습니다. 뜨거운 해, 그 햇볕을 더해 줄 그대를 기다립니다.^^
 
-손자 녀석이 온 방안을 앙금쌀쌀 기어다니며 저지레를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서전)
 

4349. 4.2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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