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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훌뿌리다

[뜻] 1)눈, 비 따위가 마구 날리면서 내리다.
[보기월] 낮동안 쉬지 않고 훌뿌리는 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밤새 얼마나 내렸는지 모르지만 아침에 잠을 깼을 때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을 나서 배곳으로 가는 길, 빗물이 고인 곳곳에 노오란 솔꽃가루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솔꽃가루가 얼마나 많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지요. 제 바람처럼 어제 비에 솔꽃가루와 흙비는 깨끗이 가셔졌을 것입니다.
 
  하늘이 낮아지면 사람 기분도 날씨처럼 됩니다. 그건 어른과 아이를 가릴 게 없습니다.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는 여느 날보다 더 크게 들리고, 밖으로 못 나가는 아이들이 안에서 놀다보니 안은 더 북적거리지요. 낮동안 쉬지 않고 훌뿌리는 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하고 있던 일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일까지 배곳에서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잰 것을 손으로 적은 뒤 또 슬기틀로 옮기고 또 다른 곳에 적어 넣으면서 더 좋은 수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날마다, 달마다 또는 해마다 하는 일을 그저 하던 일로만 여기면 달라질 것도 나아질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더 좋은 수, 더 나은 수를 찾는 데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나날말(일상어) 가운데 토박이말로 바꿀 수 있는 말 알아보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부르기, 갈말(학습용어)을 토박이말로 쉽게 풀어 보기와 같은 알맹이를 갖고 만납니다. 제가 하는 게 괜찮으면 더 자주,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을 테니 더욱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이 말은 위와 같이 제움직씨(자동사)로 쓸 때도 있지만 남움직씨(타동사)로 쓰면 2)사람이나 바람 따위가 작은 조각이난 가루를 마구 날려 떨어뜨리다, 3)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신여겨 차갑게 뿌리치다는 뜻도 있습니다. 
 
 1)-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굵은 소나기 훌뿌리기 시작했다.(표준국어대사전)
 2)-얼굴 위에 지폐 여남은 장을 훌뿌리고는 반달음질로 굴다리를 빠져나왔다.(이문희, 흑맥)
 3)-그는 간곡한 부탁에도 아랑곳없이 나를 훌뿌리고 떠나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4.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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