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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조아리다

[뜻] 맞은사람(상대방)에게 우러러보는 뜻을 보이거나 더없이 바라느라고 이마가 바닥에 닿을 만큼 머리를 자꾸 숙이다.
[보기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이리 되는데 머리를 조아려야 더 잘 된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소리없이 차분히 내리는 비에 제 마음은 가라앉았는데 아이들은 저와 달리 많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억지로 가라앉힐 수 있는 것도 아닌 걸 알기에 좀 무거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늘 숨을 쉬면서도 숨씨(공기)가 값지다는 걸 잘 못 느끼고 사는 것처럼 늘 말을 하고 살면서도 말이 값지다는 걸 모르고 산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없이 쓰고 있는 말 가운데 그 뜻을 알고 보면 써지 말아야 될 말이 많은데 그걸 모르니 자꾸 쓰게 되는 이야기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잃어버린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 낯빛이 달라지며 놀랍다는 아이도 있고 여전히 새새거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뒷낮에는 다른 뜸(반) 아이들을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 새로운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더 찬찬히 참되게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좀 더 일찍 들려줬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는 배곳 밖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을 함께하는 분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배우니 참 좋습니다. 모임을 마친 뒤에는 멋진 벗을 만나 맛있게 저녁을 먹고 토박이말 살리는 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 끝에 모람(회원)이 되어 주기로 입다짐을 했습니다.
 
  요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마다 모람이 되어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이리 되는데 머리를 조아려야 더 잘 된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떤 분이 토박이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일거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몸은 좀 힘이 들겠지만 마음은 기쁘기만 합니다.^^
 
 -당산나무 앞에서 무수히 머리를 조아리며 기원을 하는 그녀의 옆모습은 성스러울 정도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기채가 이마를 조아리며 통곡재배를 하고는 차마 일어나지를 못하는데...(최명희, 혼불)
 

4349. 5.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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