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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앙버티다

[뜻]굽히거나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맞서서 버티다
[보기월]아이들이 힘으로 눌러도 앙버티더니 먹거리를 갖고 하니 바로 말을 들었습니다.
 
  쉬지 않고 바쁘게 닷새를 지내고 난 뒤에 찾아 온 이레끝이었지만 마음 놓고 쉬지는 못 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아버지를 모시고 절에 다녀왔습니다. 식구들 이름을 모두 적고 그 종이를 제 손으로 달고 왔습니다. 다들 튼튼하게 지내고 하는 일 모두 뜻대로 잘 이루어지길 비는 마음을 담아 절도 했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엄청 바쁘게 도다녀와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낮밥을 먹을 때가 거의 다 되었었는데 제가 낮밥을 같이 먹기로 다짐을 한 터라 맛있는 절밥을 못 드시게 한 것이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제는 피붙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아버지 나신 날을 앞두고 미리 만나서 기쁨을 나누려고 말입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신 아버지를 모시고 모이기로 한 큰언니 집으로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때보다 좀 일찍 닿아서 집구경도 하고 마당에 매어 놓은 개를 데리고 놀았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말도 알아들어서 시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같이 지내는 사람 말은 잘 들어도 오랜만에 본 아이들 말은 잘 안 듣더군요. 아이들이 힘으로 눌러도 앙버티더니 먹거리를 갖고 하니 바로 말을 들었습니다. 말을 알아 듣긴 한 거지만 먹거리 힘을 빌린 셈이지요. 낯선 사람들과 잘 노는 개가 놀랍기도 했습니다. 
 
  다들 모여서 밥을 먹으면서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가 또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즐겁게 밥을 먹고 나니 또 헤어질 때가 되어 아쉬웠습니다.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헤어지자니 더 그랬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갈닦음(연수)을 하는 날입니다. 앞서 가 본 사람들 말도 듣고 이제 새로 길을 들어 선 분들과 더 좋은 수를 찾는 이야기 마당이 될 것입니다. 자리하신 모든 분들 마음에 좋은 씨앗이 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는 앙버티고 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표준국어대사전)
 -기를 쓰며 눕지 않으려고 앙버티었다.(심훈, 상록수)
 -그는 채찍으로 맞으면서도 고개를 돌리고 앙버틴 채 일어서지 않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5.1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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