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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존조리

[뜻] 잘 알아듣도록 타이르듯이 갈피(조리) 있고 고분고분하게(친절하게)
[보기월] 잘하는 것을 추어 주고 때를 맞춰 존조리 타이른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어제 아침나절까지 내린 비는 낮밥을 먹기 앞서 그쳤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더 서늘했습니다.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배곳에 가서 할 일을 했습니다. 밖으로 나갈 일이 있어서 마음이 좀 바빴지요. 제 마음과 달리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은 좀 더 시끄러웠습니다.
 
 낮밥을 먹으러 가서는 여러 아이들이 함께 떠들고 장난을 쳐서 마음이 좀 언짢아졌습니다. 한두 아이가 흐려 놓은 자리느낌을 따라 더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좀 다잡아야겠다 싶어서 서너 아이를 불러 이야기를 하고 다짐글도 쓰게 했습니다.
 
 닷째때 셈갈(수학)을 하는데 여느 때와 달리 다들 조용하게 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한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아이를 도와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하겠다는 것을 말리지 않고 해 보게 두었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더라구요. 이제까지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게 하던 아이가 그러니 아주 반가웠습니다. 잘하는 것을 추어 주고 때를 맞춰 존조리 타이른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을 기분 좋게 돌려 보내고 간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기르기 갈닦음(연수) 자리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가 아주 빛이 났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 그 자리에 갈 수 있게 해 주신 분들, 그리고 끝까지 함께한 모든 분들께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라 웬만하면 그냥 넘어갈 것이었지만, 그는 존조리 나무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5.1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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