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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휘지다

[뜻] 무엇에 시달려 기운이 빠지거나 줄어지다.
[보기월] 모임이 끝나고 자리에 앉으니 눈도 아프고 더 휘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곳 가는 길 날마다 만나는 하얀 찔레꽃이 좀 시들해 보였습니다. 빨갛고 커다란 장미 옆에 있어서 더 하얗게 보였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찍그림을 보여 주며 이름을 아는지 물었는데 모른다고 했습니다. 제철꽃인 찔레를 모른다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어릴 때 찔레 새싹은 맛있는 군것질감이었고 꽃잎도 따서 먹고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 때 찔레꽃 말밑(어원)과 찔레꽃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도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찔레를 먹어 본 사람들에게는 고스란히 그대로 이어지는 노랫말이라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움직그림까지 떠올리며 제대로 느낌과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돌아가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해 주기로 다짐도 했는데 아이들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바로 모임 이야깃거리를 갖춰 놓은 뒤에 공밀치기를 하러 갔습니다. 몸을 놀리며 웃고 떠들고 나니 절로 땀이 났습니다. 모임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말을 많이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자리에 앉으니 눈도 아프고 더 휘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힘들어도 더 많은 분들이 더 자주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노을이 지고 우리 집 툇마루에 그늘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 어머니는 휘진 몸을 이끌고 가만히 뜰로 들어섰다.(김주영, 달맞이꽃)
 

4349. 5.1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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