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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잡이

[뜻] 1)어떤 일을 처음부터 다시 새로 비롯(시작)하는 일
[보기월] 여러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제부터 새잡이로 여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깥에 일을 보러 나가야 해서 어제 아침에는 수레를 몰고 갔습니다. 땅밑에 세워 두었던 걸 찾아서 힘틀(엔진)이 데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나오는데 들어오는 수레를 만나 뒤로 비켜 주고 그러다 보니 걸어서 오는 것보다 더 늦게 닿았습니다. 걸어 다니는 게 낫겠죠?^^
 
  저보다 일찍 와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어느 때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책 읽을 때가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까닭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생각하면 머리가 조금 아픕니다. 안팎으로 겪는 일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낮밥을 먹자마자 서둘러야 했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더 쓰였습니다. 나설 때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닿아서 쉬다가 갈닦음을 받았습니다. 처음 맡은 일인데다 지난해와 조금 바뀐 게 있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오가며 수레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한테는 무엇보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두 분이 해 주신 말씀이 와 닿기도 했고 또 앞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 가야 할 지 실마리를 얻기도 했으니까요. 여러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제부터 새잡이로 여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동안 말과 너무도 멀어져 버린 우리네 삶의 민낯을 다시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해는 떠서 이 땅을 데우고 있습니다.
 
  이 말은 2)어떤 일을 처음 비롯하는 사람이란 뜻으로도 쓰며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지금은 지난 것들은 모두 잊고 모든 것을 새잡이로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갑자기 온 집안이 일손이 한창 달릴 무렵의 농번기를 새잡이로 맞이한 것처럼 부산스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윤흥길, 장마)
 2)-일손은 많으나 새잡이가 대부분이어서 일이 더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5.1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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