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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본 한라산 암벽으로 둘러싸인 봉우리, 고지에 자라는 구상나무와 조릿대나무들의 군락이 펼쳐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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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으로 폭발한 검은 용암이 분출하여 그대로 굳은 한라산 봉우리. 바위들의 모습이 마치 산을 오르는 거북이들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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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탐방로.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다.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계단과 데크로 이루어진 탐방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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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한 용암괴들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암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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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에 만난 구상나무 솔방울이 자주빛 꽃을 피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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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괴의 남측 바위들도 마치 거북이들이 꼭대기를 향해 기어 오르는 듯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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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에서 본 왼쪽의 한라산 꼭대기 용암괴, 바람에 다 날리고 흙이 없이 바위로만 되어있어 더욱 날카롭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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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나무밭과 잡목으로 이루어진 탐방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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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로 키작은 나무들과 조릿대나무들만 자라는 남벽분기접으로 가는 탐방로. 탐방객들로 너무 많지 않고 길도 잘 정비되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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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쪽 사면에서는 맨 위에 있는 방아오름샘물. 옛날에는 여기서 마른 목을 축였을 것인데, 이제는 손발정도나 씻을 수 있다고 한다. 음용하지 말라는 경고팻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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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오름샘.표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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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과 출입제한구역을 표시한 안내판. 점선구간만 오르면 백록담인데... 아쉽지만 되돌아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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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에 설치된 초소. 얼마 전까지는 여기서 백록담으로 오르는 탐방로가 있었다. 그러나, 절벽으로 이루어진 난코스로 사고 위험이 커서 오르는 길을 폐쇠하고, 혹시 오르는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하여 초소를 설치하고 지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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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 쉼터에서 본 한라산 꼭대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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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 초소 앞에 넓은 쉼터, 한라산 지도와 안내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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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분기점에서 만난 서귀포 감귤농장 사장님들. 여기서 만난 첫 인연이었지만, 힘들게 짊어지고 온 맛있는 과일과 여러가지 먹거리 함께 나누어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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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서 윗세오름으로 오는 길은 다시 오르고 또 내림이 2차례에 걸친 한바탕 계단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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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대피소로 오르는 계단길.높이 60~70m정도이나 이 정도는 눈감고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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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난 한라산 야생화들. 수시로 변하는 한라산에서는 아침 저녁 맺히는 이슬만으로도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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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탐방로 중에는 모노레일이 놓여있다. 이 모노레일은 각종 관리차원에 쓰이는 기구와 자재들을 쉽게 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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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꼭대기. 철쭉이 막 피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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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한라산과 철쭉이 어루러지는 윗세오름 전망대에서 |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해발 1700m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돈내코방향으로 2.1km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한라산 남벽분기점이 나온다.
남벽분기점에 이르면 돈내코로 내려가거나 다시 돌아서 영실로 와야하나, 기자는 차가 영실주차장에 있으니 되돌아 오는 수밖에 없었다.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는 아주 험한 산행길은 아니어서 2.1k,m를 걷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 2번은 해야하니, 그리 쉬운 길도 아니다.
평지 같으면 보통 1시간에 4km는 걸을 수 있으나, 산행은 2배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곳은 일부구간만 제외하면 인공으로 만든 계단과 데크로 잘 정비되어 큰 불편함이 없이 갈 수가 있다.
보통 홀로 산길을 걷는 경우에는 지루할 수도 있으나 기자는 여기 저기 멋진 산세와 전설이 깃들어있는 바위들과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걸어서인지 지루한 줄을 몰랐다. 또한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바라다보면서 등산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말동무를 하다보니 어느덧 윗세오름 전망대에 다다랐다.
아침 일찍 8시쯤 나선 영실 주차장에서의 출발이었지만 산에 오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고 주변경계를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돈네코의 갈림길인 남벽분기점까지 오르니 딱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쉼터에 새벽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을 꺼내놓고 먹고 있고 있자니, 서귀포 감귤농장 사장님 부부가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와 자신들이 가지고 온 점심거리를 내놓고 함께 먹자고 한다. 기자는 먹던 김밥 1줄을 꺼내놓고 그들은 여러가지 과일과 빵과 귀한 홍삼달인 음료수까지 권한다.
처음 만난 일행이지만 기자는 그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사진을 몇장 찍어주었다. 서귀포에서 감귤농장을 한다는 그 사람들은 감귤 중에서도 '래드향'이라는 최고급 신품종을 개발한 신지식인이라고 하니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이들을 위하여 한라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여러 컷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윗세오름을 향하여 길을 나섰다.
한라산 최고봉인 바위 암반 봉우리를 잘 보려면 윗세오름 대피소를 거쳐 윗세오름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윗세오름전망대는 영실로 내려오다가 한 60~70m를 계단으로 올라야 하는데, 힘들고 피곤함을 따지면 그냥 내려가고 싶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한라산의 모습과 주변경계를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올라야 한다.
그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이 툭터진 덕에 잠시 쉬는 동안에도 차가운 바람 때문에 금세 땀이 가시고 냉기가 돌았다. 그러고 보니 영실계곡에 피어난 철쭉과는 달리 전망대 주변에는 납작 엎드린 철쭉꽃은 봉우리만 맺힌채 있었다.
아 !! 1주일 정도만 늦게 왔으면 한라산이 붉게 물든 철쭉의 평원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그나마 이렇게 화창하고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영봉과, 기암괴석으로 아름다운 영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영실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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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