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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앙상하다
[뜻] 1)꼭 짜이지 않고 어슬프다
[보기월] 아이들이 만든 널알림감이 앙상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해가 조금씩 일찍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동안 조금씩 조금씩 더 길어질 것입니다. 가방을 가볍게 하고 옷도 얇게 입고 가지만 걸어 가서 배곳 안에 들어가면 바로 따뜻함을 넘은 더위가 느껴집니다. 먼저 온 아이들이 문을 열어 놓은 날은 좀 낫지만 그렇지 않은 어제 같은 날은 아침부터 땀을 흘린답니다.
 
  배움열기(수업공개)를 하는 날이라서 여느날보다 챙길 게 많아서 빠뜨리지 않으려고 할 일을 적어 왔었습니다. 무엇보다 누리갈닦음(원격연수)을 마치는 날이라서 그건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 꽃등으로 적었지요. 하라는 때까지 꼲기(평가)를 하지 않으면 마친보람(이수증)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이 우리 갈배움을 보러 오신다고 해도 아이들은 여느 날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때맞춰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으니까요. 이제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토박이말 널알림(홍보)를 할 때 쓸 널알림감을 미리 만들어 본다고 생각하고 만든 널알림감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토박이말을 배워야 할 까닭 밝히기, 우리 고장 토박이말 마을 이름, 토박이말 가게 이름, 토박이말 재미그림(만화), 토박이말 그림, 토박이말 움직그림으로 나눠서 만들어 왔지요. 아이들이 만든 널알림감이 앙상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다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손수 만들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알차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배움 막바지에 품앗이를 할 때 잘한 것과 고쳤으면 하는 것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더 많이 배웠을 것입니다.
 
 이런 작은 발걸음이 모여 다가오는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땀과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것들이 값지게 보입니다.
 
 이 말은 2)나뭇잎이 지고 가지만 남아 있다, 3)몸이 뼈만 남은 것처럼 몹시 말랐다는 뜻으로 쓸 때가 많다보니 위와 같은 뜻으로 쓴 보기를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큰 말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엉성하다'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으니 잘 봐 두셨다가 앞으로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1)-어린 남매를 지켜 주는 것은 집 주위를 둘러싼 앙상한 돌담뿐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비는 더욱 소리를 치며 앙상한 그들의 방 벽을 앞뒤로 울린다.(김유정, 소낙비)
 2)-앙상한 가로수 위에 눈꽃이 피어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차가운 가을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며 지나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강아지는 뼈가 앙상하고 무척 가벼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암자에는 얼굴이 발라 놓은 대추씨처럼 앙상하고 키가 작달막한, 왜소한 늙은 보살할미와 동자 한 사람이 있었다.(문순태, 피아골)
 
4349. 5.2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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