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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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훗훗
[뜻] 바람이나 입김 따위가 거듭 안겨 오는 모양 또는 따뜻한 기운(열기)가 후끈하게 거듭 안겨 오는 모양
[보기월] 오늘도 여름같이 더울 거라고 하던데 더운 바람이 훗훗 불어 오겠지요?
지난 이레는 어떻게 하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낫날은 진주교육지원청에 가서 올해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와 갈닦음(연수)을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모았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느낄 만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해 주신 이야기들이 토박이말 갈배움이 더욱 나아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닷날은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 가서 어떤 토박이말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른 갈배움감을 만드는 분들도 와서 이야기를 하셨고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날마다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줄글로 되어 있어 읽는 분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림을 곁들여 좀 짧게 줄여서 보여 드릴 거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낱말 뜻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을 알게 되는 길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할 것입니다.
준다는 저녁밥을 마다하고 가서 만나 뵌 분 때문에 배고픈 줄도 모르고 집에까지 한걸음에 달려 올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주)아름다운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제상모 으뜸빛(대표)님이십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말씀 드렸더니 뜻 깊은 일을 한다고 하시며 모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일터 이름이 토박이말이라 기분 좋았는데 마음씨도 일터 이름처럼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엿날에 배달말난이(국어영재)들과 재미있게 토박이말 놀이를 하고 와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삼천포로 바람을 쐬러 갔습니다. 얼떨결에 따라 나섰지만 시원한 바다와 바닷바람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물고기들을 실컷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윤슬마루'라는 예쁜 토박이말을 살려 지은 이름을 만난 것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기쁘고 반가운 일들이 이어진 뒤 밝날(일요일)은 해 내야 하는 일을 몇 가지 했습니다. 놀 듯이 배우고 가르치고, 놀 듯이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놀 듯이 하지는 못 했나 봅니다. 날이 바뀔 때까지 슬기틀 앞에 앉아 있었으니 말이지요.
오늘도 여름같이 더울 거라고 하던데 더운 바람이 훗훗 불어 오겠지요? 저는 땀과 사이좋게 지낼 수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봄바람이 훗훗 불어오니 몸이 나른해진다.(표준국어대사전)
-내 가슴은 자주 뛰나이다. 머리가 훗훗 다나이다. 숨이 차지나이다.(이광수, 어린 벗에게)
4349. 5.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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