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으로 비롯되는 노래입니다. 최옥란 님이 지은 가락글에 홍난파 님이 가락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참 많이 불렀는데 요새 아이들이 부르는 건 자주 못 봤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이 노랫말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이들 삶과 많이 떨어진 삶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달라졌다고 잊어야 한다거나 버려야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살다간 분들도 계시고 그런 삶을 살았던 분들이 살아 계시기도 하니까요.
노랫말을 보면 '모래알로 떡을 하고 조약돌로 밥을 지어 먹는다'는 소꿉놀이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게 '호미와 괭이로 메를 캐어 엄마 아빠와 맛있게 먹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이걸 아이들이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요맘때 한창 피어 있기도 하지만 꽃이름을 모르고 살다보니 더 그럴 것입니다.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긴 '메꽃'이 있지요. 노래에 나오는 것이 바로 그 '메'입니다. 옛날에 먹을 게 없을 때 그 메 뿌리를 캐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가락글이 노래가 된 것입니다. '소반'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데요 노랫말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같이 들어 보실까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해 놓고 조약돌로 소반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호미 들고 괭이 메고 뻗어가는 메를 캐어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