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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새침

[뜻]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품(태도)=시침=시치미
[보기월] 바쁜 줄 뻔히 알면서 새침을 떼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일없이 닦음(수련)을 마치고 와서 마음 좋게 쉴 수 있었습니다. 한데서 잠을 자고 밥까지 해 먹기도 하던 것과 견주면 아주 수월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온 다른 배곳 아이들 가운데 다친 아이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들어 하는 걸 봤기 때문에 일없이 마친 게 더없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배달말난이들과 만나서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알릴 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에 무게를 두고 생각을 하다보니 비슷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더욱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를 찾아 알리는 것까지 해 보기로 했으니 여러 가지가 나오지 싶습니다. 
 
 밝날(일요일)은 해야 할 일들을 두고 여러 모로 생각을 하느라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일을 할 차례를 생각하고 어떻게 알맹이를 채워 갈 것인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남들이 보면 집에서 그냥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머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할 사람이 많으면, 일머리를 틀어 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일이 많아서 바쁘게 보내더라구요. 설거지를 하고 국을 끓이고 건건이를 챙기고 하더군요. 바쁜 줄 뻔히 알면서 새침을 떼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들 낮밥 챙겨 주기, 빨래 널기, 집가심은 제가 알아서 했답니다.^^
 
  사흘을 달아서 잘 쉬고 왔으니 이제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어떻게 꾸려 갈지를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닦음 갔을 때 한배해 갈침이들께서 해 주신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씩 챙기면 될 거라 믿습니다.
 
  이 말에 '하다'가 더해진 '새침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림씨(형용사)로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품이 있다'는 뜻으로 쓰고 움직씨(동사)로 '짐짓 쌀쌀한 기색을 꾸미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또 이 말에 '데기'가 더해진 '새침데기'는 '새침한 됨됨이를 가진 사람'을 뜻한답니다.
 
 -낮에 길에서 얼굴이라도 마주치면 새침을 떨던 것이 엉큼스럽기도 하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연희가 새침을 떠는 것을 보면 꽤 귀엽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6.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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